가나가 대서양 노예 무역을 '인류 역사상 가장 중대한 범죄'로 규정하고 가해국들의 배상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유엔 총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나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르면 이달 중 이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유엔 총회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나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노예제 배상 문제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결의안은 과거 식민 지배 세력에게 역사적 불의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가나 외무부는 성명에서 "제안된 결의안은 대서양 노예 무역의 규모, 기간, 합법화 및 지속적인 결과를 고려하여 이를 인류 역사상 가장 중대한 범죄로 인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의안은 아프리카와 카리브해 국가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아프리카연합(AU)은 지난달 정상회의에서 해당 결의안 초안을 공식 승인했으며, 자체적인 배상 계획을 추진 중인 카리브공동체(CARICOM) 회원국들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반발도 예상된다. 과거의 잘못에 대해 현재의 국가와 기관이 책임질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된 논리다.
이에 대해 가나 외무부는 "우리는 오래된 상처를 다시 열려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그 상처를 치유하려는 것"이라며 "진실에 대한 반발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근 몇 년간 노예제 배상 요구는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아프리카와 카리브해 국가들은 유엔 특별 배상 재판소 설립을 추진해왔으며, AU는 55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재정적 보상, 공식 사과, 정책 개혁 등을 포함한 배상안의 '통합된 비전'을 수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