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레스토랑 업계에서 고물가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더 작고 저렴한 '소용량 메뉴'를 도입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올리브가든, 치즈케이크팩토리 등 대형 체인점부터 소규모 식당까지 소용량 메뉴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는 외식 비용을 줄이려는 소비자, 건강이나 체중 관리를 위해 적은 양을 선호하는 고객 등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최근에는 '오젬픽'(Ozempic)이나 '위고비'(Wegovy) 같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사용자를 겨냥한 메뉴 출시가 두드러진다. 이 약물 사용자들은 식욕이 줄어 지방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소량의 음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쿠바 요리 전문점 '쿠바 리브레'(Cuba Libre)는 비만 전문 의사와 협력해 'GLP-원더풀'이라는 이름의 저칼로리·고단백 메뉴를 개발했다. 배리 거틴 쿠바 리브레 공동대표는 "해당 메뉴를 찾는 고객 그룹이 매주 지점당 10~20팀에 이른다"며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체인점들도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체인 올리브가든은 지난 1월 7가지 메뉴로 구성된 '라이터 포션' 메뉴를 전국적으로 출시했다. 아시안 퓨전 체인 피에프창(P.F. Chang's)과 패밀리 레스토랑 티지아이 프라이데이스(TGI Fridays) 등도 비슷한 형태의 메뉴를 도입했다.
인디애나주의 '대니얼 걸스 팜하우스 레스토랑'은 지난해 가을 8가지 '미니 밀스' 메뉴를 출시해 전체 주문의 약 20%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베스 팁튼 공동대표는 "주 고객층인 노년층의 예산 부담을 덜어주고, 체중 감량 수술을 받은 경험자로서 소용량 메뉴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요리 컨설팅 회사 메뉴매터스의 매브 웹스터 대표는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장기적인 변화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웹스터 대표는 "특정 요리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소비자들이 음식물 쓰레기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된 점도 소용량 메뉴 확산의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