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즈'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트랜스젠더 여성 잭 라소타의 변호인 게리 프록터는 볼티모어 연방지방법원에 라소타가 재판을 받을 정신적 능력이 없다는 취지의 심신미약 평가 요청서를 제출했다.

프록터 변호사는 전날 늦게 제출한 요청서에서 "변호인단은 피고가 현재 정신 질환이나 결함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소송의 성격과 결과를 이해할 수 없는 상태라고 믿을 만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심리는 라소타의 체포 과정에서 수집된 증거를 기각할지 여부를 다룰 예정이었으나, 변호인의 요청에 따라 제임스 브레더 연방판사는 정신 감정 요청에 대한 주장을 먼저 청취했다. 변호인은 라소타가 도망자 신세인 것을 트랜스젠더인 것과 동일시하고 판사를 조직범죄의 일원으로 비난하는 등 재판 절차를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라소타 본인은 법정에서 직접 변론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라소타를 외부에서 '지지언스'(Zizians)로 불리는 집단의 지도자로 보고 있다. 이 집단은 비건 채식주의, 동물권, 성 정체성, 인공지능(AI)에 대한 급진적 신념을 공유하는 젊고 지능이 높은 컴퓨터 과학자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집단은 2022년부터 캘리포니아에서 집단 구성원 1명이 건물주를 공격하다 사망한 사건과 이후 해당 건물주가 살해된 사건, 펜실베이니아에서 다른 구성원 부모가 총에 맞아 숨진 사건, 버몬트에서 국경 요원과 또 다른 구성원 1명이 사망한 고속도로 총격전 등 총 6명의 사망 사건과 연루됐다.

라소타와 미셸 자이코, 대니얼 블랭크 등 3명은 지난해 2월 메릴랜드주 프로스트버그의 한 눈 덮인 비포장도로 끝에 주차된 박스 트럭에서 생활하다 토지 소유주의 신고로 체포됐다. 이들은 6명의 사망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혐의로 기소되지는 않았으나, 경찰은 이들을 캘리포니아, 펜실베이니아, 버몬트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과 연관 지어 수사해왔다.

라소타의 변호인단은 최근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라소타는 '지지언스'라는 용어를 피하고 있으며, 자신과 친구들이 컬트를 결성했다는 모든 주장을 부인한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경찰이 영장 없이 트럭을 수색해 위법했으며, 이를 통해 확보된 증거는 재판에서 배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검찰은 라소타와 공범들을 무단 침입 혐의로 체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었으며, 경찰관의 안전을 위해 무기를 찾기 위한 보호 수색은 정당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당시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이들이 잠재적으로 폭력적일 수 있다고 의심할 만한 합리적인 근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