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북극 지역에서 12일(현지시간) 핀란드에서의 전쟁 발발을 가정한 대규모 민관군 합동 의료 후송 훈련이 실시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격년으로 실시하는 '콜드 리스폰스' 훈련의 일환으로 노르웨이 나르비크 항구에서 진행됐다. 훈련에는 민간 의료진과 학생들이 '부상자' 역할로 참여하는 등 민간 부문의 역할이 강조됐다.
훈련은 핀란드 전선에서 싸우던 미군과 노르웨이군 병사 및 민간인 부상자들을 스웨덴을 거쳐 노르웨이로 후송해 치료하는 시나리오를 따랐다. 이날 하루 동안 학생 등 자원봉사자 약 100명이 부상자 역할을 맡았으며, 이는 열흘간 1200명을 후송하는 실제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훈련에 참여한 토마스 훌트스테트 나르비크시 최고의료책임자는 "이런 종류의 훈련은 처음"이라며 "일상과는 매우 다른 전쟁 상황에 대비하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러한 훈련은 최근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면서 달라진 북유럽의 안보 지형을 반영한다. 훌트스테트 책임자는 "5년 전에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회원국이 아니었기 때문에 상상도 할 수 없던 훈련"이라며 "이제 노르웨이는 장비를 들여오고 부상자를 빼내는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핀란드는 2023년, 스웨덴은 202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토에 가입했다. 나토 군사 계획가들은 특정 국가를 명시하지 않지만, 이번 훈련 시나리오는 동쪽으로부터의 공격을 상정하고 있다.
나르비크는 핀란드나 스웨덴, 노르웨이가 공격받을 경우 나토 동맹군이 상륙할 주요 거점 중 하나다. 이곳에서 스웨덴과 핀란드로 이어지는 철도는 북유럽 북극권에서 병력과 장비를 수송하는 핵심 경로로 꼽힌다.
노르웨이는 2026년을 '총력 방위'의 해로 선포하고 민간 차원의 전쟁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아르새터 노르웨이 민방위국장은 "전쟁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많은 자원이 필요하기에 군과 시민 사회의 간극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