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아바나 증후군'으로 알려진 정체불명 질환의 원인으로 의심되는 지향성 에너지 무기를 입수해 비밀리에 실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12일(현지시간) CBS 뉴스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DHS)는 2024년 국방부 자금 약 1500만달러(약 216억원)를 투입해 '러시아 범죄 조직'으로부터 해당 무기를 구매했다. 이 작전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이 무기가 은닉할 수 있을 만큼 작고 미세한 열이나 음향 신호를 발생시킨다고 전했다.
또한 이 무기는 벽을 투과해 수백 피트 떨어진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펄스 전자기파를 생성하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연구소들은 1년 넘게 이 무기를 동물에게 실험했으며 아바나 증후군 피해자들이 보고한 것과 유사한 부상을 확인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아바나 증후군은 2016년 쿠바 아바나에 주재하던 미국 외교관들에게서 처음 보고된 원인 불명의 신경학적 증상들을 지칭한다. 피해자들은 갑작스러운 두통, 극심한 귀 통증, 현기증, 청각 및 시각 이상, 균형 감각 문제 등을 호소했다.
이후 일부 피해자들은 기억 상실이나 집중력 저하와 같은 지속적인 인지 문제를 겪기도 했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외교관, 정보요원, 군인 및 그 가족들을 포함해 약 1000건의 의심 사례가 보고됐으며 중국, 인도, 유럽은 물론 워싱턴 D.C.에서도 발생했다.
2020년 워싱턴 D.C. 인근에서 여러 차례 사건을 겪었다고 보고한 한 퇴역 공군 중령은 첫 경험에 대해 "누군가 내 목을 주먹으로 치는 것 같았고 왼쪽 귀가 막혔다"며 "왼팔 아래로 날카로운 통증이 뻗쳐 내려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정보기관들은 외국 적대 세력이 아바나 증후군 사건들을 일으켰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 내에서는 지향성 에너지 무기의 연관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어 이번 실험 결과가 향후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