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 연방법원에서 테러 자금 지원 등과 관련한 소송에서 연이어 승소했다.

12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앨라배마 연방법원은 바이낸스에 제기된 제재 준수 및 테러 자금 조달 관련 혐의를 기각했다. 이는 최근 뉴욕 남부 연방법원이 바이낸스에 대한 반테러리즘법(ATA) 관련 혐의를 모두 기각한 데 이은 두 번째 승소다.

앨라배마 법원은 원고의 고소장이 법적으로나 사실적으로 결함이 있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해당 고소장을 '산탄식 변론'(shotgun pleading)이라고 지적하며 "개별적인 행위나 책임을 구별하지 않고 모든 피고를 부적절하게 묶었으며 주장에 대한 간결하고 명확한 진술을 제공하는 기본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원고는 오는 4월 10일까지 지적된 문제점을 보완한 수정 고소장을 제출해야 한다. 기한 내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사건은 완전히 기각된다.

엘레너 휴즈 바이낸스 법률 고문은 "제재 준수 및 테러 자금 조달과 관련된 주장은 수사나 추측이 아닌 신뢰할 수 있는 증거로 입증해야 하는 중대한 문제라는 점을 법원이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법률 시스템을 오용해 우리 산업을 표적으로 삼으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낸스는 법적 승소와 별개로 언론사를 상대로 한 소송전에도 나섰다. 바이낸스는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2월 보도를 통해 자사 운영에 대해 '허위 및 명예훼손적인 진술'을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회사 측은 해당 보도가 근거 없는 정부 조사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WSJ와의 소송이 바이낸스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송 과정에서 바이낸스가 이란의 제재 회피에 이용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내부 문서와 직원 증언을 공개해야 하는 '증거개시절차'(discovery)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식에도 바이낸스의 자체 토큰인 BNB 가격은 소폭 상승에 그쳤다. BNB는 이날 전날 대비 0.65% 오른 652.22달러(약 94만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