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금융(DeFi) 시장이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가운데 유로 연동 스테이블코인은 시장 점유율 0.35%에 그치며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비인크립토는 디파이라마(DeFiLlama) 데이터를 인용해 전체 스테이블코인 공급량 3076억달러(약 442조9440억원) 중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3069억달러(약 441조9360억원)를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반면 유로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총 공급량은 10억6000만달러(약 1조5264억원)에 불과했다.

거래량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12개월간 유로 스테이블코인의 스와프(교환) 거래액은 31억7000만달러(약 4조5648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3조2000억달러(약 4608조원)에 달하는 달러 스테이블코인 거래액의 0.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개별 유로 스테이블코인 중에서는 서클(Circle)이 발행하는 'EURC'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EURC의 시가총액은 4억4500만달러(약 6408억원)로 유로 연동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2위 경쟁 코인을 약 7배 차이로 앞서고 있다. 최근 3개월간 활성 보유자 수 기준으로는 EURC가 6만107명으로 가장 많았고 모네리움의 'EURe'가 2만3247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디파이 시장의 달러 편중 현상은 시스템적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유로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일 경우 달러 스테이블코인에만 의존하는 구조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유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얕은 유동성은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을 막는 장벽으로 작용한다. 거래량이 적어 대규모 주문 시 가격이 크게 변동하는 '슬리피지' 현상이 발생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유로 스테이블코인이 대출이나 레버리지 시장에서 실용적인 담보 자산으로 기능하기 어려운 원인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