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의 기능이 마비되자 원유 수출을 지속하기 위해 홍해 연안에서 초고가에 대규모 유조선을 확보하는 등 우회로 개척에 나섰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해운사(바흐리)는 최근 며칠간 홍해 연안의 얀부항에서 원유를 선적하기 위해 최소 6척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임차했다.
이번 조치는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이 중단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바흐리는 페르시아만을 통하지 않고 홍해 쪽 항구에서 직접 원유를 수출해 공급망 차질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선박 운항 기록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바흐리는 시장에 나온 유조선을 이례적으로 높은 가격에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선박 중개인과 두 곳의 선주사는 블룸버그에 "바흐리의 실제 용선 규모는 현재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클 수 있으며, 앞으로 며칠 안에 추가 계약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동부 페르시아만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서부 홍해 연안의 얀부항으로 수송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번 대규모 유조선 확보는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위기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사우디가 본격적으로 대체 수출 경로를 가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