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와 신흥국 통화 가치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엇갈리며 27년 만에 가장 부정적인 상관관계를 기록했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유가와 신흥시장 통화 간의 120일 이동 상관관계수는 -0.34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두 자산의 가격이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통적으로 국제 유가 상승은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신흥국 통화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공급 충격이 이러한 수십 년간의 관계를 깨뜨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중동 분쟁에 따른 공급 불안으로 202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급등하고 있다. 반면 MSCI 신흥국 통화지수는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하며 2024년 말 이후 최악의 월간 손실을 기록하는 중이다.
이러한 현상은 유가 상승이 신흥국의 경기 부양 효과보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이라는 악재로 더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와 달리 유가 급등이 신흥국 통화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