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대한 전쟁으로 세계 해상 물류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걸프만 일대 해운 지도가 급변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외곽에 위치한 오만과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해안의 항구들이 걸프만으로 향하는 화물의 비상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에 걸프만으로 진입하던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일부가 이들 항구로 우회하고 있으며, 하역된 화물은 트럭을 통해 두바이와 아부다비 등 최종 목적지로 운송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수로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해협 통항이 막히자 해운사들은 대체 경로를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따라 오만과 UAE 푸자이라 등 호르무즈 해협 동쪽에 위치한 항구들의 물동량이 급증하는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이들 항구는 걸프만 내부로 진입하지 않고도 화물을 내릴 수 있어, 해운사들에게 위험 회피를 위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번 사태는 걸프 지역의 물류 허브 지위를 두고 벌어지는 역내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오만과 UAE 동부 항만들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