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사모대출 자산 가치를 선제적으로 하향 조정하며 시장 재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 Inc.)와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 Co.)는 보유 대출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인하하는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사모대출 시장에 중대한 변화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Group Inc.)의 사례를 연상시킨다. 당시 골드만삭스는 보유 자산을 즉시 매각할 수 있는 가격으로 평가하는 '공정가치' 평가를 고수했다. 이 원칙은 금융위기를 악화시켰다는 비판과 투자자에게 명확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옹호를 동시에 받았다.

블룸버그는 현재 사모대출 시장에서 유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펀드들이 손실을 조기에 인식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면서 아폴로와 같이 자금력이 풍부한 대형 운용사들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자금력이 부족하거나 부실한 소프트웨어 기업 등에 과도하게 대출을 내준 약체 운용사들은 '좀비' 기업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번 자산가치 재평가 움직임이 향후 사모대출 시장의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또 다른 신호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