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라톤 대회가 이상 고온을 이유로 코스를 완주하지 않은 참가자에게도 완주 메달을 수여해 '성취의 가치를 폄훼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일요일 열린 LA 마라톤 주최 측은 예상보다 높은 기온이 예보되자 참가자들이 전체 26.2마일(약 42.195km) 코스 중 18마일(약 29km) 지점에서 경기를 중단해도 완주 메달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대해 WSJ은 칼럼을 통해 "포기하지 않는 법을 가르쳐야 할 마라톤이 정반대의 메시지를 공식적으로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최 측은 "자신의 몸을 위해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이는 완주자들의 성취를 값싸게 만드는 처사라는 것이다.

칼럼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끝까지 완주한 사람들과 중도에 포기한 사람들이 동일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며 "이는 현실 세계가 작동하는 방식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포기는 언제나 마라토너의 선택지이지만 어떤 열성적인 주자도 택하고 싶어 하지 않는 옵션"이라고 덧붙였다.

필자는 자신 역시 마라톤 경험자라고 밝히며 "힘들지 않다면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고통을 감내하는 것은 마라톤의 본질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좌절과 장애물은 삶의 일부이며, 의미를 가지려면 그것을 좌절로 인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올해 LA 마라톤에는 약 2만7000명의 주자가 참가했다. WSJ은 아직 공식 기록이 집계되지 않아 단축 코스를 선택한 참가자 수를 알 수는 없지만 "진정으로 완주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