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 격화로 알루미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주요 원자재 시장의 공급망 불안이 고조되며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건스탠리, UBS 등 복수 투자은행의 분석을 인용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원자재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중동발 LNG 공급 차질이 일부 아시아 국가에 석유 공급 리스크보다 더 큰 우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동 지역 LNG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대체 공급처를 찾기 어려운 데다,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는 저장 시설의 한계로 재고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한국을 비롯해 인도, 대만, 태국을 LNG 공급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된 국가로 꼽았다. 이들 국가는 재고 비축일수가 적고 중동으로부터의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국이 발전용 대체 연료로 석탄을 찾거나 산업 부문 소비를 줄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알루미늄 시장도 공급 차질 우려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ANZ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공급량의 약 9.0%를 차지하는 중동 지역의 주요 알루미늄 제련소들이 생산을 감축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창고에서도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알루미늄 인출 주문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UBS는 중동발 공급 차질로 인한 알루미늄 가격 상승의 수혜를 볼 기업으로 알코아와 사우스32를 꼽았다. UBS는 알루미늄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알코아의 목표 주가를 기존 주당 71호주달러에서 95호주달러로 대폭 올렸다.

비료의 원료인 요소(Urea) 가격 역시 급등했다. 씨티그룹은 전 세계 해상 요소 거래량의 30~35%를 차지하는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로 요소 가격이 2월 말 톤당 약 500달러에서 최근 650~700달러까지 치솟았다고 분석했다. 씨티는 말레이시아 유일의 요소 생산업체인 페트로나스 케미칼이 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가 변동성이 원자재 관련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평가했다. 제프리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