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경제학자 모하메드 엘에리언이 사모 크레딧(사모 대출) 시장의 스트레스가 '고전적 전염 현상'의 징후를 보이며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엘에리언 전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사모 크레딧 시장의 유동성 문제와 잇따른 환매 중단 사태를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투자자들이 "팔고 싶은 것을 팔 수 없다면, 팔 수 있는 것을 팔게 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모건스탠리와 클리프워터가 일부 사모 크레딧 펀드의 환매를 제한했다는 블룸버그 보도를 직접 언급했다. 앞서 블루아울, 블랙스톤, 블랙록 등 다른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비슷한 환매 요청에 직면한 바 있다.
엘에리언은 "이러한 소식의 확산은 내가 'ATM 시나리오'라고 부르는 것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당장 현금이 필요해 문제가 생긴 자산 대신 다른 건전한 펀드까지 매각하도록 내몰리는 상황을 의미한다. 그는 "이것이 바로 고전적인 전염 현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월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전조와 유사하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엘에리언 자신도 최근 이를 2007년 프랑스 BNP파리바 은행이 일부 펀드의 환매를 중단하며 위기의 서막을 알린 '탄광 속 카나리아' 순간에 비유했다.
피델리티 펀드매니저 출신인 월가 베테랑 조지 노블 역시 "우리는 실시간으로 금융위기가 전개되는 것을 보고 있다"고 진단하며 위기감을 더했다.
엘에리언은 현재 시장이 사모 크레딧 스트레스와 과도한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위험에 더해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 등 복합적인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골드만삭스의 한 임원이 "사모 크레딧 고객들이 이란 전쟁이 AI 노출 문제로부터 관심을 돌리는 '주의 분산' 역할을 해줘 다행으로 여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