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VW) 그룹이 자회사 에버렐런스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면서 지주회사인 포르쉐 SE의 공동 투자를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확인됐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폭스바겐이 대형 선박 엔진 자회사인 에버렐런스 지분 51%를 매각하는 조건으로 포르쉐 SE가 약 10%의 지분을 공동 투자자로 인수해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다고 보도했다.
포르쉐 SE는 폭스바겐 그룹을 지배하는 포르쉐 및 피에히 가문의 투자 지주회사다. 그간 폭스바겐이 에버렐런스 매각을 위해 경쟁 입찰을 진행해 온 사실은 알려졌으나, 지배주주인 포르쉐 SE가 소수 지분 인수에 참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에버렐런스 인수전은 2단계에 돌입했으며 6곳의 재무적 투자자가 경합 중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에버렐런스의 전체 기업가치를 약 80억유로(약 13조3200억원)로 평가하는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
남아있는 인수 후보는 사모펀드(PE)인 어드벤트, 블랙스톤, 브룩필드, CVC, EQT 등 총 6곳이다. 반면 일본의 얀마와 같은 엔지니어링 부문 기업들은 인수 경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각 조건은 폭스바겐과 포르쉐 AG에 대한 투자 의존도를 낮추려는 포르쉐 SE의 장기적인 사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폭스바겐과 포르쉐 SE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에버렐런스는 과거 '만 에너지 솔루션즈'(MAN Energy Solutions)로 알려졌던 회사로 대형 디젤 엔진과 산업용 히트펌프 등을 제조한다. 이 회사의 2024년 매출은 43억유로이며 직원 수는 1만5000명이다.
최종 계약은 올여름까지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