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증시가 중동 분쟁 격화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이날 오전 10시57분 기준 전날보다 0.4% 하락했으며 FTSE 250 중소형주 지수도 0.3% 내렸다.

이날 국제유가는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이란 선박이 이라크 해역에서 유조선 2척을 공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알려지면서다.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의 갈등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유가는 이달 들어서만 32% 이상 급등했다.

영국은 재정 건전성이 취약하고 수입 가스 의존도가 높아 다른 서방 국가들보다 에너지 가격 충격에 더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AJ벨의 대니 휴슨 금융분석 책임자는 "분쟁이 길어질수록 에너지 가격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다"며 "이는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영국 중앙은행(BOE)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전날까지만 해도 금리 동결을 예상했으나 이날 12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약 54%로 점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방산, 광업, 유틸리티 관련주는 상승하며 대조를 이뤘다. 한편 영국왕립측량사협회(RICS)의 조사에 따르면 중동 분쟁과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주택 구매 수요가 위축되며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중동 분쟁 여파로 카타르의 모든 지점을 폐쇄한 HSBC 주가가 5.8% 급락했다. 반면 중개업체 TP ICAP은 연간 세전 이익이 3.6% 증가했다는 소식에 7.3% 급등하며 FTSE 250 지수 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