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직접적인 메시지를 포함한 중국의 중재 노력이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간의 군사적 충돌을 완화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로이터 통신은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 3명을 인용해 지난달 말 장자이둥 파키스탄 주재 중국 대사가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의 회동에서 적대 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시 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중재 이후 최근 며칠간 파키스탄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2600km에 달하는 국경 지대에서의 지상전도 수그러든 상태다. 다만 소규모 국지적 교전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는 로이터에 보낸 이메일에서 "현재 아프가니스탄 문제 담당 중국 특사가 양국을 오가며 중재하고 있다"며 "가장 시급한 과제는 전투가 확대되는 것을 막고 양국이 가능한 한 빨리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분쟁에 대해 논의했다.
아프가니스탄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자오싱 아프가니스탄 주재 중국 대사와 웨샤오융 특사가 이번 주 아미르 칸 무타키 외교장관 대행을 만났다고 확인하며 중국의 외교적 움직임을 뒷받침했다.
이번 분쟁은 지난 2월 26일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 내 탈레반이 자국을 공격하는 무장세력의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며 공습을 단행하면서 격화됐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는 이 혐의를 부인하며 파키스탄 내 무장세력 문제는 국내 문제라고 반박했다.
중국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선 배경에는 양국에 걸친 막대한 경제적 이해관계가 있다. 중국은 오랜 동맹인 파키스탄에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650억달러(약 93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아프가니스탄의 광물 자원 개발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과거 양국 간 충돌 시 중재에 나섰던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은 최근 중동 전쟁에 휘말리면서 중재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한편 파키스탄 군 관계자들은 아프간 영토에서 자행되는 무장세력의 공격을 막는다는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군사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