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거의 매일 대만 주변에서 위협 비행을 이어오던 중국 군용기가 2월 말부터 돌연 활동을 멈추면서 그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는 지난 2월 27일 이후 단 이틀만 대만 인근에서 포착됐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해군 함정들의 대만 주변 활동은 꾸준히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중국 군용기 5대와 함정 6척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중국 군사 활동을 추적하는 연구기관 '피엘에이트래커'(PLATracker)의 벤 루이스는 WSJ에 "해상 활동은 일관되게 유지되는 반면 공중 활동이 거의 없는 기간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이례적인 상황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중국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준비 등과 맞물려 발생해 대만 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뚜렷한 답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드류 톰슨 전 미 국방부 관리는 "모두가 이론을 갖고 있지만 아무도 답은 갖고 있지 않다"며 "무기는 바로 불확실성"이라고 지적했다.

대만 군 당국은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웰링턴 쿠 대만 국방부장은 "베이징의 우리를 병합하려는 의도는 여전하다"며 "항공기 부재와 같은 단일 지표에 의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만 안보 당국자들은 동맹국들과 함께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군도 대응에 나섰다. 미 해군 해상초계기가 지난 11일 대만해협을 통과했으며, 미 7함대는 이를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의도를 두고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유화적 제스처라는 분석이 나온다. 루이스는 "미국이 대만에 대한 주요 무기 판매를 연기했다는 보도를 감안할 때 생산적인 대화를 위한 긍정적인 조건을 만드는 데 대한 상호 양보가 있을 현실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WSJ는 지난 2월 시 주석의 압박으로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가 보류 상태에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 대만 안보 관계자는 중국이 미국의 경계심을 낮추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시 주석의 군 고위 인사 숙청이 공군 활동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반면 중국군 내부의 훈련 절차 개정이 원인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립아시아연구소의 K. 트리스탄 탕 연구원은 "최근의 활동 감소는 갑작스러운 현상이라기보다 장기적인 추세의 극단적인 표현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면서 대만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과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