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면서 개인 지갑을 통한 '셀프 커스터디'(개인 보관)가 핵심 보안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 리서치는 하드웨어 지갑 제조사 트레저와 공동 발간한 '셀프 커스터디의 미래: 소유권을 보안으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2026년 가상자산 보안의 핵심 주제로 셀프 커스터디를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 응답자 대다수는 1년 전보다 중앙화 거래소를 덜 신뢰한다고 답했다. 특히 과거 FTX 거래소 붕괴 사태의 기억이 투자자들의 심리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의 가상자산 규제안(MiCA)과 같은 제도적 장치도 이러한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투자자들은 자신의 통제 밖 결정으로 언제든 자산 접근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셀프 커스터디를 위험 관리 수단으로 채택하고 있다.

보고서는 자산이 개인 지갑으로 이동하면 보안의 책임이 기관이 아닌 사용자 개인에게 이전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많은 사용자들이 하드웨어 지갑이 원격 해킹 위험을 크게 줄여주지만, 사용자 개인의 실수로 인한 자산 손실까지는 막아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보고서는 특정 기기 선택보다 사용자의 행동적 측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는 거래 내역을 신중히 검증하는 습관, 복구 문구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방법, 현실 세계에서 발생 가능한 위협에 대비하는 자세 등이 핵심 요소로 꼽혔다.

결론적으로 보고서는 진정한 가상자산 보안은 규제나 특정 브랜드, 기기만으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는 기기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보관 방식이 보호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정확히 이해하는 '행동적 실천'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