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국 중심의 암호화폐 시장 내에서 성장하던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중심축이 무역 금융 등 실물 경제 수요를 기반으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금융 허브들이 실물 경제의 결제 흐름에 토큰화된 달러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동성은 미국에 집중됐으며 주로 암호화폐 거래소 거래량이나 탈중앙화금융(DeFi) 성장에 연동돼왔다. 그러나 이제는 아시아 지역의 실질적인 수요가 시장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의 수요는 공급망 관리, 지역 내 자금 관리 등 일상적인 기업 재무 활동에서 비롯된다.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을 잇는 무역 통로에서 달러 수요는 점차 투기적 거래보다 무역 금융, 공급업체 대금 지급 등과 더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언제든 사용 가능한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달러 유동성은 기업에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는 관할권마다 달러가 묶여있고 현지 은행 시간에 따라 결제가 제한되는 등 유동성 단편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스테이블코인은 이러한 지역 간 가치 이전을 시간 제약 없이 수행하는 잠재적 해결책으로 제시된다. 특히 홍콩과 싱가포르는 토큰화된 달러가 규제된 자본 시장 내에서 국경 간 기업 워크플로우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 주도 모델의 대표적인 사례로 스테이블코인 'USDGO'가 꼽힌다. USDGO는 미국 연방정부 인가를 받은 앵커리지 디지털 은행(Anchorage Digital Bank N.A.)이 발행을, 홍콩 증시에 상장된 디지털 자산 플랫폼 오에스엘 그룹(OSL Group)이 아시아 지역 유통을 담당하는 구조다.
이 구조는 미국 기반의 규제 준수와 아시아 중심의 유통을 결합해 기관 투자자들에게 신뢰성을 제공한다. 기관들은 국경 간 달러 결제 수단을 평가할 때 신뢰도와 함께 실제 결제가 일어나는 시장과의 근접성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USDGO는 오에스엘 그룹의 기업 결제 솔루션 '비즈페이(BizPay)' 내에서 기업 간(B2B) 거래를 위한 결제 레이어로 기능한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시장 거래가 아닌 기업의 재무 흐름 및 국경 간 공급업체 결제에 직접적으로 연결됨을 의미한다.
이러한 패턴은 스테이블코인 인프라가 지리가 아닌 무역 흐름을 따라 발전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관련 기업들은 국경 간 무역이 성장하는 시장 전반에 걸쳐 라이선스를 보유한 파트너와 기업 결제 채널을 연결하는 '고 얼라이언스(GO Alliance)'를 확장하며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매체는 스테이블코인의 성공 척도가 과거의 시가총액 규모에서 벗어나 지리적 입지와 실물 경제와의 통합 여부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가 기업 중심 스테이블코인 활용의 시험장이 되면서, 향후 스테이블코인 성장은 글로벌 무역 경로에 얼마나 원활하게 통합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