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통화의 단기 급락 위험을 헤지하려는 시장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건 체이스가 추적하는 신흥국 통화지수의 1개월물 '리스크 리버설'이 최근 며칠 사이 급등하며 이같이 나타났다. 리스크 리버설은 특정 자산의 하락 위험을 방어하는 옵션(풋옵션)과 상승에 베팅하는 옵션(콜옵션)의 상대적 가격을 측정하는 파생상품 지표다.
이 지표의 급등은 향후 한 달간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에 대비하려는 트레이더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다. 이는 이란과의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확산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옵션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현상도 관측됐다. 통상 만기가 긴 계약의 불확실성이 커 가격이 더 비싸지만 현재는 1개월물 옵션의 위험 헤지 비용이 1년물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위험보다 당장 눈앞에 닥친 단기적 충격에 더 큰 공포를 느끼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시장 움직임은 지정학적 긴장과 에너지 가격 불안이 신흥국 통화에 미칠 단기적 충격에 대해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