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 KLA가 인공지능(AI) 시장 호황에 힘입어 10조원 규모의 신규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21% 인상을 포함한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KLA는 이날 70억달러(약 10조800억원) 규모의 신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번 매입은 2025년 12월 31일 기준 39억4000만달러(약 5조6736억원)가 남아있던 기존 자사주 매입 승인액에 추가되는 것이다. 매입 시한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와 함께 분기 배당금도 기존 주당 1.90달러에서 2.30달러(약 3312원)로 21%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결정은 AI 기술 구동을 위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AI 프로세서와 메모리 칩 제조에 사용되는 KLA의 반도체 제조 장비 주문이 늘면서 KLA는 지난 1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매출과 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AI 훈풍에 힘입어 KLA 주가는 지난해 약 93% 급등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20% 이상 상승했다. KLA는 이날 3월로 끝나는 분기 실적 전망치도 그대로 유지했다. 매출은 33억5000만달러(약 4조8240억원)를 중심으로 ±1억5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9.08달러(약 1만3075원)를 중심으로 ±78센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릭 월리스 KLA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KLA의 제품과 서비스는 AI 생태계의 핵심 동력"이라며 "향후 몇 년간 지속해서 시장을 능가하는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AI 인프라의 빠른 확장은 세계 메모리 칩 공급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며 생산 능력 확대를 촉진했고 이는 KLA의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