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 3위 철광석 공급업체인 호주 BHP와의 계약 협상 과정에서 압박 수위를 높이며 철광석 수입 금지 조치를 또다시 확대했다.

12일 로이터통신은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영 철광석 구매사인 중국광물자원그룹(CMRG)이 국내 제철소와 무역업체에 다음 주 후반부터 항만에 보관된 BHP의 '뉴먼 파인' 제품 인도를 금지한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2주 만에 나온 두 번째 금수 확대 조치다. 고객들은 향후 5영업일 내에만 해당 물량을 인도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기에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2026년 공급 계약 조건을 두고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양측의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은 BHP 철광석에 대한 제한을 지난 6개월간 점진적으로 강화해왔다. 앞서 지난해 9월 '짐블바 파인' 품목을, 11월에는 '진바오' 품목의 구매를 금지했다.

불과 지난주에는 '뉴먼 파인' '뉴먼 럼프' '맥 파인'의 신규 화물 구매를 줄이라는 지시가 있었으나 당시에는 항만 재고 구매는 허용됐었다. 이번 조치로 허용 품목은 항만에 보관된 BHP의 '뉴먼 럼프'와 '맥 파인' 재고로 더욱 좁혀졌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무역업체들은 추가 금지 조치가 임박했다고 보고 남은 BHP 재고를 서둘러 처분하고 있다. 한 무역업자는 "며칠 내로 항만의 뉴먼 파인을 모두 매각하고, 이번 규제 대상이 아닌 맥 파인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급망 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싱가포르거래소에서 4월물 철광석 가격은 장중 4% 이상 급등해 1월 이후 최고치인 톤당 108.95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주 기준 항만의 뉴먼 파인 재고는 317만톤으로 지난해 10월 대비 55% 증가한 상태다.

이번 사안에 대해 BHP는 논평을 거부했으며 CMRG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