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최근 급성장한 사모크레딧 시장에 43조원이 넘는 자금이 노출돼 있다고 처음으로 공개하며 이를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이날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사모크레딧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260억유로(약 43조2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은행 전체 대출 장부의 약 5%에 해당하는 규모다.

보고서에서 도이체방크는 비은행 금융기관과 관련해 "중대한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상호 연결된 포트폴리오와 거래상대방을 통해 잠재적인 간접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사모크레딧을 '주요 리스크(key risk)' 중 하나로 분류했다.

은행 측은 이번 익스포저 공개와 관련해 발생한 손실이나 충당금 설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사모크레딧은 비공개로 자금을 모집해 기업에 대출이나 투자를 하는 시장으로, 최근 고금리 환경 속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펀드 환매 요구 증가, 대출 심사 기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인한 일부 차주(소프트웨어 기업 등)의 사업성 악화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번 도이체방크의 발표는 글로벌 대형 은행이 규제가 덜한 사모 시장과의 상호연결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향후 금융 당국과 투자자들이 관련 리스크 관리를 더욱 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