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의 쌀 수출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급격히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운임과 보험료가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인도 수출업체들이 선박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신규 수출 계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
인도 농산물 기업 올람 아그리 인디아의 니틴 굽타 수석 부사장은 로이터에 "운임이 매일 오르고 있다"며 "선사들이 전쟁 할증료와 긴급 유류 할증료(EFS)를 부과하면서 수입국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신규 수출 계약 체결이 크게 둔화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 시장으로 향하던 인도산 고급 바스마티 쌀 선적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운송이 중단된 상태다. 한 뉴델리 소재 수출업자는 "선박 하역과 대금 수령 시점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쌀 수출업체 사티암 발라지의 히만슈 아그라왈 전무는 "현재는 기존 주문을 이행하고 있지만 신규 주문에 대한 물류 준비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입국들은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당장 공황 구매에 나서지는 않고 상황이 안정되기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는 전 세계 쌀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공급국이다. 올해 쌀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루피화 약세가 수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류 병목 현상이 신규 계약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수출업자 무케시 자인은 "수출 수요를 충족할 물량은 충분하지만 물류 문제가 신규 계약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