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군사 공격 격화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전 세계 석유 시장이 전례 없는 혼란에 빠졌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사태를 '전례 없는 혼란'으로 규정하며 전 세계 석유 공급의 7.5%가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최근 두바이 일부 지역과 수송 자산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며 중동 전쟁의 장기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번 사태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 선을 다시 넘어섰고 글로벌 채권 시장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하며 연초 이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전쟁 확산 여파는 항공 산업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아시아-유럽 노선을 중심으로 전 세계 항공편 4만6000편 이상이 취소됐다. 지난 2주간 호주 시드니-영국 런던 노선의 이코노미석 왕복 항공권 가격은 80% 이상 급등했으며 비즈니스석도 약 40% 올랐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새로운 관세 부과를 위한 무역 조사에 착수하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조사 대상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유럽연합(EU), 멕시코, 인도, 일본, 대만 등이 포함됐다.
금융 시장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지난 4월 관세 분쟁 이후 가장 큰 손실을 겪고 있으며 모건스탠리와 클리프워터 등은 일부 사모 신용 펀드에서 투자자들의 환매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미국 관리들과 에너지 위기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글로벌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