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2월 소매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돈 가운데,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향후 물가 상승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10%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식품과 개인 위생용품, 귀금속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당장 3월 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평가사 ICRA의 아디티 나야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월 초 단행된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인상과 귀금속 가격 강세가 이어지며 3월 CPI 상승률은 3.3~3.5%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더 큰 문제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인도의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나야르 이코노미스트는 "평균 유가가 10% 오를 경우 인도의 CPI 상승률은 0.4~0.6%포인트(p)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유가 상승은 물가뿐만 아니라 인도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는 "고유가는 기업 수익성과 가계 지출에 부담을 줘 인도의 2027 회계연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7.1%)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브릭워크 레이팅스의 비크란트 차투르베디 연구원은 "근원물가 상승률은 3.4% 수준으로 추정돼 수요 측면의 압력은 억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인도중앙은행(RBI)은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상황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DBS은행의 라디카 라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위기로 인한 파이프라인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부상하고 있다"며 "이러한 압박 요인들이 통화정책위원회의 '장기적인 금리 동결'을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