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베테랑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유망주들에게 빅리그 생존 비법을 전수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MLB닷컴은 12일(현지시간) 필리스 구단 소식을 다루는 토드 졸레키 기자의 뉴스레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필리스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유망주 에이단 밀러, 저스틴 크로포드 등의 라커를 브라이스 하퍼, 트레이 터너 등 팀의 간판 선수들 옆에 배치했다. 유망주들이 베테랑들의 생활 태도와 훈련 방식을 자연스럽게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베테랑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정신적인 자세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외야수 브랜든 마시는 LA 에인절스 시절 마이크 트라웃에게 들었던 조언을 소개하며 "트라웃은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고 그냥 너 자신이 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고 기대하기보다 그저 자신답게 플레이하라는 말이 여전히 마음에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카일 슈와버는 시카고 컵스 시절 투수 존 레스터에게 들은 "이기는 것으로 유명해져라"라는 말을 항상 새긴다고 밝혔다. 그는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데 집중하면 개인의 성과도 따라온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실질적인 훈련 방식과 몸 관리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알렉 봄은 "어린 시절에는 몰랐던 몸 관리의 중요성을 선배 앤드류 맥커친을 보며 깨달았다"며 "빅리그에는 마법 같은 비법이 없다"고 말했다. 투수 애런 놀라는 "결국 중요한 것은 제구"라며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달라진 선수단 문화를 언급한 선수도 있었다. 베테랑 투수 타이후안 워커는 "15년 전에는 신인이 새벽 5시30분에 나와 입을 다물고 있어야 했다"고 회상했다. 반면 잭 휠러는 "요즘은 젊은 선수들이 편하게 다가와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라며 "나든 놀라든 누구에게나 조언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베테랑들은 유망주들이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트레이 터너는 "유망주 저스틴 크로포드가 도루에 대해 물어보러 왔다"며 "언제든 와서 이야기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투수 크리스토퍼 산체스는 "배울 기회를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며 "기회를 활용하는 것은 젊은 선수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