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7만달러(약 1억80만원) 선에서 횡보하며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안정세를 보이면서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월 7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1만5000건을 소폭 밑도는 수치다.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주요 거시 경제 지표가 큰 충격 없이 나오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그러나 중동 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장중 5% 이상 상승하며 배럴당 95달러를 넘어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4억배럴 규모의 전략비축유 공동 방출 소식도 유가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투자정보 매체 '더 코베이시 레터'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는 것이 유가 급등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이 '꽤 빨리' 끝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는 적어도 3월 말까지 군사 행동이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대로 나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시장은 오는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1% 미만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하는 통상 유동성을 공급해 가상자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

시장 분석가들은 당분간 비트코인의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상자산 트레이더 '단 크립토 트레이즈'는 "비트코인의 주요 저항선은 7만2000달러, 지지선은 6만2000달러"라며 "거래량이 가장 많은 가격대(Point of Control·PoC)는 약 6만8000달러에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범위 내에서의 움직임이 몇 주 더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기적 전망에 대해서는 약세 의견이 우세하다. 분석가 '렉트 캐피털'은 "시간상으로 비트코인은 약세장의 절반을 지나는 중"이라면서도 "가격 조정 측면에서는 이미 하락분의 75%를 거쳤다"고 진단했다. 이는 향후 추가적인 가격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