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최고경영자(CEO) 리스크 논란에도 영국 전력 소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12일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의 에너지 자회사인 테슬라 에너지 벤처스는 11일(현지시간) 영국 가스·전력시장 규제기관인 오프젬(Ofgem)으로부터 전력 공급 라이선스를 최종 획득했다.
이번 승인으로 테슬라는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전역의 가정과 기업에 직접 전기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이는 2020년 발전 사업자 자격을 취득한 이후 6년 만에 영국에서 종합 에너지 공급업체로 발돋움하려는 전략의 결실이다.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에서 운영 중인 '테슬라 일렉트릭' 모델을 영국에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모델은 100%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공급하며, 테슬라 제품이 없는 소비자도 가입할 수 있다.
핵심은 에너지저장장치(ESS) '파워월'을 설치한 가정이 남는 전력을 그리드에 되팔아 수익을 얻는 구조다. 전기차 소유주는 심야 시간대에 저렴한 월정액 요금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인공지능(AI) 플랫폼 '오토비더'가 이 모든 과정을 관리하며 전력망 전체의 효율을 높인다.
테슬라는 영국 시장 진출을 위해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2022년 말 유럽 최대 규모인 196MWh급 '필스우드' 메가팩 ESS 단지를 가동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스코틀랜드 에클스 지역에 1GWh 규모의 메가팩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마이크 스나이더 테슬라 에너지·충전 부문 부사장은 에클스 프로젝트에 대해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사이의 중요 송전망에 위치해 잉여 풍력 에너지를 저장하는 획기적인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라이선스 발급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오프젬의 의견 수렴 기간 동안 8400건이 넘는 반대 의견이 접수됐다. 시민단체 '베스트 포 브리튼' 주도 캠페인 참여자들은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활동과 허위 정보 확산을 문제 삼았다.
머스크 CEO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이미 테슬라의 영국 내 자동차 사업에 타격을 줬다. 2025년 중반 테슬라의 영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0% 급감한 바 있다.
그럼에도 오프젬은 테슬라의 신청서가 기술 및 규제 관련 법적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고 판단했다. 규제 당국은 CEO에 대한 여론이 아닌 신청서의 적격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는 입장이다.
테슬라가 향후 영국 시장에서 기존 사업자인 옥토퍼스 에너지, 브리티시 가스 등과 경쟁하며 저렴한 전기 요금을 무기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