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연방 정부의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골프 카트의 일반 도로 주행을 허용하는 지방 도시들이 늘어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미국 내 다수 도시와 주 정부는 간소화된 허가 시스템이나 특별 조례를 통해 주민들이 골프 카트를 공공 도로에서 합법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추세다.
원칙적으로 골프 카트가 일반 도로를 주행하려면 연방자동차안전기준(FMVSS)이 정한 '저속 차량(LSV)' 지침을 따라야 한다. 여기에는 반사경, 조명, 브레이크, 속도 제한(시속 40km)뿐만 아니라 후방 카메라, 보행자 경고음 발생 장치 등 까다로운 요건이 포함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골프 카트는 이러한 연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며, 특히 보행자 경고음 장치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에 지방 정부들이 연방 지침을 따르기보다 자체적으로 완화된 등록 요건을 만들어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미시간주는 인구 3만명 미만 소도시에서 조례를 통과시키면 골프 카트 운행을 허용한다. 네브래스카주 와후시는 시 허가 스티커를 부착해야 하며, 미주리주 레이크 세인트루이스는 제한속도 시속 35마일(약 56km) 이하 도로에서 운행을 허가한다. 텍사스주 갤버스턴과 같은 해변 관광지에서도 시에 등록하고 허가 데칼을 붙이면 운행이 가능하다.
이러한 현상은 골프 카트가 실용적인 단거리 이동 수단으로서 유용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 속도가 시속 40~48km 수준으로 상점 방문, 자녀 통학, 이웃 방문 등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데 적합하다.
골프 카트는 전기 자전거와 일반 자동차 사이의 틈새를 메우는 역할을 한다. 여러 명이 탑승할 수 있고 화물 공간과 날씨 보호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차량 가격과 보험료, 유지비는 일반 자동차보다 훨씬 저렴하다. 이에 따라 소도시나 교외 지역에서 골프 카트는 단순한 레저용 장비를 넘어 합법적인 일상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