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원격 정신건강 진료가 대폭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의료 서비스가 시급한 소외지역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의료 전문매체 스탯(STAT)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의 메디케어(고령층 의료보험) 청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원격진료를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한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자들이 농촌 등 의료 취약 지역의 환자를 더 많이 진료하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정부가 원격진료 보험 적용을 확대하면서 정신건강 분야에서 원격진료가 크게 성장했지만, 가장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혜택이 닿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 공동 저자인 아티브 메흐로트라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는 "이미 지역사회에서 수요가 높은 임상의들이 자신의 공동체 내 환자들을 진료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결 방안으로 소외지역의 광대역 통신망 접근성 확대와 주(州) 경계를 넘어 진료할 수 있도록 하는 면허 정책 완화 등을 제안했다.
원격진료의 혜택이 불균등하다는 지적은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지난해 발표된 한 설문조사 분석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고소득·고학력·재직자들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원격 심리치료 이용률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을 통해 농촌 지역의 정신건강 서비스 접근성을 확대하려는 시도는 수십 년간 이어져 왔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스탯은 지적했다. 보험 적용과 통신망 구축만으로는 의료 서비스가 부족한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을 전달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