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2월 소매물가 상승률이 식품과 귀금속 가격 급등으로 전월 대비 확대됐으나 중앙은행의 관리 목표 범위 내에 머무르며 불안한 안정세를 보였다.

12일 로이터통신은 인도 정부 데이터를 인용해 인도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1%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월 상승률인 2.74%보다 높고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1%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이번 물가 상승은 식품 가격이 주도했다. 2월 식품 물가 상승률은 3.47%로 전월의 2.13%에서 오름폭이 커졌다. 특히 은 장신구 가격이 161% 폭등했으며 금 가격도 48.2% 급등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개인 생활용품 가격 역시 19.6% 상승했다.

마단 사브나비스 뱅크오브바로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과 은 가격의 끊임없는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했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인해 다음 달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가 상승률이 인도중앙은행(RBI)의 중기 목표치인 4%와 허용 범위인 2~6%를 밑돌고 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동 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이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인 인도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 유가는 이번 주 배럴당 119달러(약 17만1360원)를 넘어서며 2022년 6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 국영은행(SBI) 이코노미스트들은 다음 회계연도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평균 100달러를 유지할 경우 인도의 물가상승률이 4.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주 비상 권한을 발동해 정유사들에 산업용 공급을 줄이고 가정용 액화석유가스(LPG) 생산을 늘리라고 지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이는 상업용 가스 공급 차질로 이어져 식당과 음식점들의 영업 중단 우려를 낳고 있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은 최근 "물가 수준이 중앙은행의 목표 범위 하단에 가까워 급격한 인플레이션은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시장의 경계감은 여전하다.

수보딥 락shit 코탁 이쿼티스 이코노미스트는 "당장 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공급망 혼란이 장기화하면 파급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RBI가 4월에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 위험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BI의 다음 통화정책회의는 내달 6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