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걸프만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배럴당 100달러 선을 재차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전날 5% 가까이 상승한 데 이어 밤사이 장중 100달러를 넘어섰다. 걸프만에서 선박 공격이 이어지면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사상 최대 규모 비축유 방출 계획 효과를 압도했다.

IEA는 4억배럴에 달하는 비축유를 방출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했다. 이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물량으로, 전 세계 수요의 약 2~4주분에 해당한다.

시장은 걸프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비축유가 소진된 후 원유 수급이 더욱 악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란은 현 분쟁이 지속될 경우 유가가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사태 해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유가 급등 쇼크에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주요 지수는 전날 보합 또는 하락 마감했고 아시아 증시도 이날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유럽과 미국 증시 선물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전망도 급변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두 번째 금리인하 가능성은 선물시장에서 거의 사라졌으며, 시장은 2026년 중 한 차례 인하만을 겨우 반영하는 수준이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금리인하 기대감이 줄면서 달러화는 연중 최고 수준 부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금값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다음 주에는 호주중앙은행(RBA)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RBA가 금리를 추가 인상하고 ECB 역시 7월까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는 등 긴축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