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분쟁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대규모 북극 군사훈련에 참가 예정이던 일부 회원국의 핵심 군사 장비가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국방 전문매체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는 이란과의 분쟁 격화 가능성에 대비해 노르웨이에서 진행 중인 '콜드 리스폰스 2026' 훈련에서 일부 함정과 전투기를 빼내 재배치했다. 이번 훈련은 지난 9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나토 최대 규모의 북극 전투 훈련이다.

이번 전력 철수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분쟁이 확대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전쟁 초기 이란이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 공군기지를 드론으로 공격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디펜스뉴스 취재진이 지난 11일 방문한 이탈리아 해군의 '산 주스토' 강습상륙함에서는 당초 훈련에 참가하기로 했던 '안드레아 도리아' 구축함이 보이지 않았다. 함정 관계자들은 안드레아 도리아함이 며칠 전 출항했으며 이란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이탈리아 남부로 복귀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역시 제2해병항공단 소속 F-35B 합동타격전투기 1개 편대를 이번 훈련에서 철수시켰다. 미 해병대 유럽·아프리카 사령부 대변인은 작전 보안상의 이유로 해당 편대가 중동 지역으로 재배치됐는지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미 공군 소속 F-35 전투기와 약 4000명의 해병대원은 훈련에 계속 참여하고 있다.

프랑스의 '샤를 드골' 항공모함 타격단도 당초 북대서양에서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동지중해로 항로를 변경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3일 항모 타격단을 키프로스 인근 동지중해로 파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노르웨이군은 일부 전력의 불참 사실을 몇 주 전 통보받았다며 예정된 훈련 목표 달성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