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핵 공격 등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군사 지휘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운용하는 특수 공중지휘통제기 E-4B '나이트워치'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군사 전문매체 더디펜스포스트에 따르면 E-4B는 지상의 지휘 시설이 파괴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정부와 군 수뇌부가 탑승, 핵전력과 재래식 군사력을 지휘하는 '하늘의 펜타곤'으로 불린다.
E-4 프로그램은 냉전 시대 핵전쟁 위협이 고조되면서 탄생했다. 미국은 지상 지휘 시설에만 의존할 경우 적의 '참수 공격'에 국가 지휘 체계가 마비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생존성이 보장된 공중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이에 따라 보잉 747-200 항공기를 기반으로 E-4B가 개발됐다. 이 항공기는 핵폭발 시 발생하는 강력한 전자기파(EMP) 공격을 막아내는 특수 차폐 기능과 이중화된 시스템, 첨단 통신 장비를 갖춰 장기간 공중에 머물며 육해공군을 총괄 지휘할 수 있다.
현재 미 공군 기동사령부 소속으로 네브래스카주 오펏 공군기지에서 운용 중인 E-4B는 1970년대에 도입된 기체임에도 레이더, 통신, 컴퓨터 시스템 등 지속적인 성능 개량을 거쳐왔다.
E-4B의 존재 자체는 잠재적 적국에 최악의 상황에서도 미국의 지휘통제 능력이 유지된다는 신호를 보내 핵 억제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동맹국과의 연합 작전 시 안정적인 공중 협조 플랫폼을 제공하기도 한다.
미 공군은 E-4B 기단을 2030년대까지 운용할 계획이며, 이를 대체할 차세대 공중지휘통제기 도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