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문 전기차 기업 리오토(Li Auto)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99% 이상 급감하는 등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오토의 2025년 4분기 순이익은 650만위안(약 13억원)으로 전년 동기 35억2000만위안에서 대폭 감소했다. 3년 만에 첫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던 직전 3분기보다는 소폭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전년도와 비교하면 사실상 이익이 증발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87억8000만위안으로 35% 줄었고 차량 판매량은 10만9194대로 31% 감소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비저블 알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순이익 1억5020만위안과 매출 324억1000만위안을 모두 하회하는 '어닝 쇼크'다.
이러한 실적 악화는 주력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수요 둔화와 배터리 전기차(BEV) 라인업에 대한 미온적인 시장 반응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저장리프모터, 화웨이 연합 자동차 브랜드 등 경쟁이 심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2025년 연간 실적도 부진했다. 연간 순이익은 11억20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86% 급감했으며 매출은 1123억1000만위안으로 22% 줄었다. 4분기 총이익률 역시 17.8%로 전년 동기 20.3%에서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리오토는 올해 1분기 차량 인도량을 8만5000대에서 9만대 사이로, 매출은 204억~216억위안으로 예상했다. 이는 중간값 기준 전년 대비 19% 감소한 수준이다. 실적 발표 후 리오토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개장 전 거래에서 약 2.8% 하락했다.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리오토는 향후 10년간 인공지능(AI) 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리샹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를 넘어 '체화형 AI(embodied AI)' 분야와 로보틱스 산업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리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보고서에서 "견고한 현금 보유량은 체화형 AI의 기회를 포착하고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할 충분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샹 CEO 역시 "AI 네이티브 연구개발(R&D)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장기적인 제품 혁신을 위해 R&D에 꾸준히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