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하며 국제유가가 100달러 선에 육박하고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전 세계 석유 공급 증가량 전망치를 기존 하루 240만배럴에서 110만배럴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IEA는 보고서에서 "중동에서의 전쟁이 세계 석유 시장 역사상 가장 큰 공급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중동 전역에서 감행한 여러 건의 공습은 에너지 시장의 공급망 불안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라크 해역에서는 외국 유조선 2척이 피격돼 화재가 발생하고 원유가 유출됐으며, 두바이 북쪽 해상에서는 컨테이너선 1척이 공격받았다. 바레인 역시 자국 석유 시설이 새로운 공격의 표적이 됐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이란의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단체들이 홍해를 통해 수에즈 운하로 접근하는 선박 통행을 통제하는 길목을 폐쇄할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우려는 더욱 커졌다.

이러한 공급 충격 우려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에 다시 근접했으며, 전날 발표된 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도 유가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반면 주식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하락했으며, 전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해 12월 1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로 마감했다. 아시아와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미국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으며, 시장의 기준금리가 되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2%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