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가 중동 전쟁으로 인해 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 공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올해 공급 증가량 전망치를 기존의 절반 이하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EA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석유 공급이 하루 110만배럴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하루 240만배럴에서 130만배럴이나 줄어든 수치다.

IEA는 보고서에서 "중동 전쟁이 세계 석유 시장 역사상 가장 큰 공급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것이 결정적 원인으로 꼽혔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을 공격하고 역내 주요 에너지 기반 시설을 타격하면서 공급망이 마비된 상태다. 이 여파로 3월 공급량은 하루 800만배럴 급감한 9880만배럴로, 2022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상황이 악화하자 쿠웨이트와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은 감산에 들어갔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대체 수송로로 원유를 우회시키고 있다. IEA는 이번 보고서가 역사적인 비상 비축유 방출 결정이 나온 지 하루 만에 발표됐다고 덧붙였다.

IEA는 올해 석유 공급 증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 외부에서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