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의 여파로 인도의 50억달러 규모 생수 시장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공급망 충격에 휩싸였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이 플라스틱병부터 병뚜껑, 라벨, 포장 상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생수병의 핵심 원료인 폴리머 가격이 급등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실제로 플라스틱병 제조 원료 비용은 킬로그램당 170루피로 50% 올랐고 병뚜껑 가격은 개당 0.45루피로 두 배 이상 치솟았다. 골판지 상자와 라벨, 접착테이프 가격 역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인도 내 약 2000개의 중소 생수 제조업체들은 이미 유통업체 공급가를 병당 약 1루피(5%) 인상했으며 며칠 내로 10%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아직 소매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곧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전인도포장식수제조업협회의 아푸르바 도시 사무총장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며 4~5일 안에 소비자 가격에 영향이 미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생수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4억달러 규모의 천연 미네랄 워터 시장에서 '아바'(Aava) 브랜드를 판매하는 한 업체는 유통업체 공급가를 18% 인상했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시로이 메타는 "대부분 제조업체가 고객을 잃지 않기 위해 비용의 40~50%를 흡수하고 있다"며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음료 업계에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도 에너지 베버리지의 브랜드인 '클리어 프리미엄 워터' 역시 유통업체에 보낸 공지에서 "원자재 가격이 전례 없이 지속적으로 급등하고 있다"며 "상승하는 비용을 감당하는 것이 더는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인도는 인구 14억명 중 지하수의 70%가 오염된 것으로 알려져 생수 의존도가 높은 국가다. 50억달러(약 7조2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두고 비슬레리, 코카콜라의 킨리, 펩시의 아쿠아피나, 릴라이언스, 타타 등 대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은 이번 사안에 대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