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투자자 레이 달리오가 비트코인은 금을 대체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수천 년에 걸친 금의 역사적 역할과 제도적 신뢰를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1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의 이같은 견해를 보도했다. 달리오는 거시경제 및 금융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달리오는 금을 인류 역사상 '가장 확립된 형태의 화폐'로 규정했다. 그는 수천 년간 여러 문명과 금융 시스템을 거치며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기능해 온 금의 지위를 새로운 디지털 자산이 대체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봤다.

특히 그는 중앙은행의 수요가 금의 독보적 지위를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고의 일부로 금을 대량 보유하며 금융 위기 시 자산을 다각화하고 안정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달리오는 각국 정부가 오랜 역사와 깊은 유동성을 갖춘 자산을 선호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고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을 중앙은행이 준비자산으로 채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제도적 채택 없이는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화폐적 지위를 얻기 어렵다는 것이다.

시장 움직임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금은 시장 변동성이나 지정학적 위기 시 투자자들이 찾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기능해왔다. 반면 비트코인은 기술주 등 다른 위험자산과 동조화되는 경향을 보이며 투기적 성장 자산처럼 움직인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외에도 달리오는 양자컴퓨팅이 비트코인의 암호화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기술적 취약점과 모든 거래가 공개된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투명성 역시 장기적인 준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달리오는 비트코인의 고정된 공급량과 탈중앙적 특성을 인정하며, 금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자산으로서의 역할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