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블록체인들이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자체적인 무기한 선물 탈중앙화 거래소(Perp DEX)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지만 결국 유동성은 소수의 지배적인 플랫폼에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자체 파생상품 시장을 직접 출시하거나 육성하는 인프라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파생상품 거래량이 현물 거래량을 압도하면서 DEX가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앙화 거래소의 비트코인(BTC) 현물 거래량은 약 5만5230 BTC였던 반면 파생상품 거래량은 50만6600 BTC를 넘어서며 9배 이상 많았다.

니나 롱 BNB체인 성장 담당 이사는 "파생상품 DEX는 트레이더, 시장조성자, 기관 참여자들에게 레버리지 상품 접근성을 제공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이들이 체인에서 활동하면 유동성, 헤징 활동, 차익거래 흐름을 가져와 전체 온체인 거래량을 크게 늘린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일부 블록체인은 외부 개발팀을 기다리는 대신 직접 DEX를 육성하고 있다. 지난 2월 26일 앱토스 메인넷에서 출시된 '데시벨'이 대표적 사례다. BNB체인은 '애스터'를 통해 파생상품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브릴리 왓리 데시벨 재단 대표는 "많은 레이어1(L1) 팀들이 자신들의 체인 메커니즘을 가장 잘 이해하고 그 위에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최적의 위치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DEX를 출시한다고 해서 지속적인 거래 활동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스테판 루츠 비트멕스 최고경영자(CEO)는 "파생상품 거래는 역사적으로 소수의 플랫폼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조성자 등 주요 참여자들은 이미 유동성과 실적이 검증된 플랫폼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현상은 전통 금융시장에서도 나타났다. 국제결제은행(BIS)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대 전자거래 도입으로 수많은 거래소가 등장했지만 결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등 더 나은 인프라를 갖춘 소수 거래소로 유동성이 재통합됐다.

중앙화 거래소(CEX)가 가진 고유의 장점도 여전하다. 시드라 파리크 데리빗 리테일 영업 총괄은 "중앙화 거래소는 주문 처리, 위험 관리, 유동성 측면에서 여전히 우위에 있으며 기관 투자자에게 중요한 개인정보 보호 기능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파생상품 DEX 시장이 차별화에 성공한 소수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루츠 CEO는 "유동성이 여러 플랫폼에 분산되면 스프레드가 넓어지고 시장 변동성이 커진다"며 생태계별로 새로운 DEX가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U자형' 유동성 발전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