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선물 거래 활동이 1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증하며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현물 거래량 대비 선물(파생상품) 거래량 비율은 5.1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던 2023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비율은 대규모 청산 사태가 있었던 2025년 10월의 여파로 같은 해 11월 3.28까지 하락한 바 있다. 선물 거래량 증가는 통상 시장 회복기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투자자들이 보다 높은 위험을 감수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러한 현상은 바이낸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크립토퀀트 데이터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전체 가상자산 시장의 파생상품 거래량은 25조달러에 달했으나 현물 거래량은 6조9900억달러에 그쳤다. 현물 거래량은 2024년과 2025년 내내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시장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트코인(BTC)의 미결제약정은 210억달러 수준으로, 2025년 10월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아직 확신을 갖고 롱포지션(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바이낸스 내 비트코인 희소성 지수가 2025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5.10까지 상승한 점도 주목된다. 이는 거래소로의 비트코인 입금이 줄고 투자자들이 직접적인 BTC 보유가 필요 없는 선물 거래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현재 비트코인은 7만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가상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극단적 공포' 단계를 벗어나 28을 기록하며 투자 심리가 다소 개선됐다. 전문가들은 파생상품 거래 증가 추세가 계속될 경우 향후 몇 달간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