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전쟁 속에서 이스라엘의 한 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 스타트업이 5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초기 투자를 유치하며 공식 출범했다.

12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볼드'(Bold)는 4000만달러(약 576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사업 시작을 알렸다.

이번 투자는 레드닷캐피털파트너스가 주도했으며 베세머벤처파트너스와 픽처캐피털이 참여했다. 볼드는 조달한 자금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 강화와 사업 확장에 사용할 계획이다.

볼드는 기업의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등 '엔드포인트' 기기를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엔드포인트는 해커가 시스템에 침투하는 가장 흔한 경로 중 하나로 꼽힌다.

이 회사의 AI 에이전트는 각 기기에 직접 설치돼 사용자의 앱 및 데이터 사용 방식 등 비정상적 활동을 감시한다. 특이점이 감지되면 단순히 행위를 차단하는 대신 사용자에게 직접 위험성을 설명하고 대안적 조치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특히 AI가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구동돼 인터넷 연결 없이도 작동하며 정보 유출 위험과 지연 시간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강력한 AI 칩 없이도 구동 가능한 소형 AI 모델을 사용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나티 하주트(35) 볼드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란과의 전쟁이라는 어려운 상황이 오히려 이스라엘 기술 분야에 '회복탄력성'을 부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전쟁은 우리 현실의 일부이며 우리 힘의 원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주트 CEO는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방공호에 대피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도 팀이 계속해서 새로운 기능을 개발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물론 전쟁 없이 사는 것이 더 낫고 우리 모두가 바라는 바"라고 덧붙였다.

볼드는 이미 셔터플라이, 테키온 등 미국 기업과 다수의 포춘 500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제프 사이먼 셔터플라이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는 "볼드는 사용자의 업무 속도를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보안을 적용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평가했다.

하주트 CEO는 자금 조달 과정이 이란과의 전쟁 발발 이전에 시작됐다고 밝히며 투자자들은 보통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갈등에 익숙해 상황보다는 기업 자체와 기술력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