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각국 항공사들이 항공권 가격을 인상하거나 항공편을 취소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중동 지역의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피격 사건 등으로 항공유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97달러 선에서 거래됐으며 이는 연초 대비 60% 급등한 수치다.

전쟁으로 인해 기존 세계 항공 교통의 중심축이던 중동 걸프 지역 상공을 우회하는 항공편이 늘어난 것도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직항 노선 수요가 늘어난 반면 공급은 줄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항공사들은 유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타이항공은 '압도적인' 수요와 유가 상승을 이유로 항공권 가격을 10~15% 인상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처드촘 터드티라삭 타이항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여행을 계획 중인 승객은 운임이 더 오르기 전에 가능한 한 빨리 항공권을 확보해야 한다"며 "향후 2주간 유럽 노선을 포함한 대부분의 항공권이 극히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의 캐세이퍼시픽항공 역시 유류할증료 인상을 예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로널드 람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에서 "3월 들어 유류비가 지난 두 달 평균의 두 배로 뛰었다"며 "조만간 할증료 인상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뉴질랜드는 운임 인상 대신 항공편 취소를 택했다. 니킬 라비샹카르 CEO는 라디오 뉴질랜드와의 인터뷰에서 "지금부터 5월 초까지 1100편의 항공편을 취소할 예정이며 이는 4만4000여명의 승객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유가 측면에서 전례 없는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