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분쟁이 종식될 수 있음을 시사하자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며 유럽 증시와 원자재 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반등했으며 국제 유가와 연동된 상품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유럽 증시는 에너지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전날의 하락분을 만회했다. 특히 은행주가 상승을 주도하며 이탈리아 FTSE MIB 지수와 스페인 IBEX 35 지수는 각각 2.3%와 2.5% 급등했다.

독일 DAX 지수도 2% 상승했으며 영국 FTSE 100 지수와 프랑스 CAC 40 지수 역시 각각 1.4%와 1.85% 올랐다. 지멘스 에너지와 항공그룹 IAG 주가가 각각 5.8% 급등했고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도 5.9% 상승했다. 반면 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 메이저인 BP와 쉘 주가는 동반 하락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유가 하락의 여파가 두드러졌다. 케낭가 선물(Kenanga Futures)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원유 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감소하면서 경쟁 유종인 팜유 가격이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말레이시아 파생상품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팜유 가격은 전날보다 139링깃 하락한 톤당 4428링깃으로 마감했다.

알루미늄 가격도 하락세를 보였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3개월물 가격은 2.35% 내린 톤당 3306달러에 거래됐다. ANZ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금융시장 전반에 걸친 매도세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다만 개별 기업의 전망은 엇갈렸다. 씨티는 말레이시아 알루미늄 생산업체 프레스 메탈 알루미늄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씨티는 "2026년과 2027년 물량의 상당 부분이 현재 현물 가격보다 낮은 수준에 헤지(위험회피)돼 있어 향후 2년간 가격 상승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