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 타코벨이 스스로를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재정의하며 애플과 같은 혁신 기업을 모델로 삼겠다는 파격적인 비전을 선포했다.
12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타코벨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팔라디움에서 연례 신메뉴 공개 행사인 '라이브 마스 라이브'(Live Más Live)를 개최하고 이 같은 전략을 공개했다. 이 행사는 아카데미 시상식 제작팀이 연출을 맡고 NBC유니버설의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을 통해 생중계됐다.
테일러 몽고메리 타코벨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애플, 아마존, 테슬라처럼 독보적인 브랜드"라며 "이들 기업이 엔터테인먼트 회사처럼 행동하는 방식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바로 소비자들이 원하고 기대하는 것"이라며 할리우드 시상식 형태의 행사를 기획한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는 배우 제이슨 서디키스, 가수 도자 캣, 데미 로바토 등 유명인들이 참석해 2026년에 출시될 20가지 이상의 신메뉴를 발표했다. 몽고메리 CMO는 2024년 애플의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착안해 이 행사를 처음 시작했다고 전했다.
타코벨은 이번 행사를 통해 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몽고메리 CMO는 "팬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요청 중 하나가 '더 많은 디저트를 원한다'는 것이었다"며 크렘 브륄레 크런치랩 슬라이더, 초콜릿 퍼지 엠파나다 등 새로운 디저트 메뉴 출시 계획을 알렸다.
한편 10년간 타코벨에서 근무하며 이틀에 한 번꼴로 자사 메뉴를 먹는다는 몽고메리 CMO의 독특한 식성도 화제가 됐다. 그는 "내 단골 메뉴는 항상 크런치 타코 2~3개"라며 "타코 한 개당 '파이어' 핫소스 10개를 쓰는데, 한입에 소스 한 개씩을 곁들인다"고 말해 놀라움을 샀다.
타코벨은 브랜드의 핵심 정체성인 '바삭하고, 치즈 맛이 풍부하며, 소스가 많고, 매콤한' 경험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갈 방침이다. 올해 메뉴에는 몽고메리 CMO가 애용하는 파이어 핫소스 포장지를 본뜬 식용 제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