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위고비'로 유명한 노보 노디스크의 대주주인 노보 홀딩스의 지난해 자산이 모회사의 주가 급락 여파로 3분의 1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금융전문매체 피어스바이오텍에 따르면 덴마크 코펜하겐에 본사를 둔 노보 홀딩스는 2025년 연례 보고서를 통해 총자산이 6940억 덴마크 크로네(약 154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의 1조600억 크로네(약 230조원) 대비 34% 감소한 수치다.

노보 홀딩스는 이번 자산 감소가 “노보 노디스크의 시장 가치 급락을 주로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5년은 노보 노디스크에 힘든 한 해였다. 주력 제품인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미국 판매 실적 부진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로 연간 주가가 83달러에서 54달러로 34% 폭락했다.

실적 악화 압박에 노보 노디스크는 마지아르 마이크 두스타르를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하고 신약 파이프라인을 축소했으며 약 9000명의 직원을 해고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노보 홀딩스는 노보 노디스크에서 발생한 수익을 전 세계 생명과학 기업에 재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역할을 한다. 2025년 말 기준 170개 기업으로 구성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투자 수익률이 고정환율 기준 9.2%로 견조했다고 밝혔으나 미국 달러 가치가 크로네 대비 11% 하락하면서 실제 수익률은 2.3%에 그쳤다.

카심 쿠타이 노보 홀딩스 CEO는 연례 보고서에서 “임상시험 플랫폼 클라리오를 써모피셔에 90억달러에 매각하고 미국 수액치료 제공업체 카바퓨전 지분을 정리하는 등 상당한 수익화에 성공했다”며 “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2025년 초 신규 투자에 신중한 접근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보 홀딩스의 전망은 올해도 밝지 않다. 모회사인 노보 노디스크가 경구용 위고비 승인으로 시장 선점에 나섰지만 차세대 비만 치료 전략의 핵심인 '카그리세마'가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4% 추가 하락해 11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38.83달러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