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 루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A7A5'가 트론 블록체인에서 일일 전송량 기준 상위 3대 토큰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은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포털 트론스캔을 인용해 A7A5가 트론 네트워크에서 가장 거래량이 많은 디지털 토큰 중 하나가 됐다고 보도했다. A7A5의 일일 전송액은 1억7500만달러(약 2520억원)에 육박하며 시가총액은 4억8600만달러(약 6998억원)를 넘어섰다.
이러한 거래량은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인 USDD의 일일 거래액 약 1억5300만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다만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와는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A7A5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금융 제재가 강화되면서 러시아의 전통적인 금융 채널 접근이 크게 제한된 2025년 초 출시됐다. 이 코인은 서방의 금융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대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Elliptic)에 따르면 A7A5는 출시 1년도 채 되지 않아 1000억달러(약 144조원) 이상의 거래를 처리했다. 이 토큰은 트론 외에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디파이라마 데이터 기준 유통량은 390억개를 넘는다.
A7A5는 러시아 기업 A7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회사는 몰도바 출신 도피성 올리가르히(신흥재벌)인 일란 쇼르가 대주주다. 발행은 키르기스스탄에 등록된 법인 올드벡터가 맡고 있다. 토큰의 가치는 제재 대상인 러시아 국영은행 PSB(프롬스비야즈방크)의 루블화 예치금으로 담보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A7과 올드벡터를 포함해 A7A5와 연관된 여러 기업은 서방의 제재 명단에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 A7A5를 자국법상 '디지털금융자산(DFA)'으로 인정해 국제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서방 분석가들은 A7A5가 국경 간 결제와 제재를 회피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됐다고 평가한다. 우크라이나의 동맹국들은 러시아가 가상자산을 무역 및 군자금 조달에 사용하는 것을 막으려 노력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가상자산 투자를 규제하는 동시에 결제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