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전환점에 가까워졌던 영국 주택시장이 중동 분쟁으로 촉발된 고금리 장기화 우려라는 '중대한 역풍'을 맞으며 다시 침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왕립측량사협회(RICS)는 최신 설문조사를 통해 부동산 중개업자들 사이에서 비관론이 점차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중동에서 전쟁이 발발한 시기를 포함한다.
중동 분쟁이 유가 급등을 유발하고, 이것이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해 영란은행(BOE)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기대가 꺾였다. 이는 주택 구매 여력과 직결되는 대출 비용 인하에 대한 희망을 꺾는 요인이다.
이미 시장 심리가 타격을 받으면서 주택 구매 문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RICS는 이러한 침체 기간이 전쟁의 지속 기간과 다음 주 예정된 영란은행의 통화정책회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불안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블룸버그는 모기지 상품이 2022년 '미니예산 사태'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철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모기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스와프 금리 변동성이 커지자 금융사들이 불확실성을 피해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금리를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쟁의 여파는 다른 산업으로도 번지고 있다. 여행그룹 '온더비치'(On the Beach)는 중동 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연간 실적 전망을 철회했다. 이 회사는 터키, 키프로스 등 휴양지에 대한 수요가 크게 둔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경제는 1월 국내총생산(GDP)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다. 당초 재정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연초 경기가 개선됐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중동 분쟁이 향후 경제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